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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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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님의 시 [그리하여 어느 날,사랑이여] 그리하여 어느 날 , 사랑이여 -최승자-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 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런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 모든 것은 콘크리트 벽이다. 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 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 이제 이룰 수 없는 것을 또한 이루려 하지 말며 헛되고 헛됨을 다 이루었다고도 말하지 말며 가거라, 사랑인지 사람인지,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죽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살아,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무참히 꺾여지기 위하여.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내 몸을 분질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다름을 존중하는 법] 다름을 존중하는 법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해와 달, 바다와 육지가 가까워질 수 없듯이 우리는 서로 가까워질 수 없어. 사랑하는 친구, 우리 두 사람은 해와 달, 바다와 육지야. 우리의 목표는 서로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식하는 거야. 우리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고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해. 그렇게 서로 대립하고 보완하는 거야. *펴낸곳:도서출판 열림원 *엮은이:류시화 *잠언시집 90p의 글입니다^^
기특하고 신기한 [망고나무]탄생 어느 날 예쁜 딸이 망고를 사왔다. 샛노란 망고를보니 동남아여행이 그리워지네~~ 관광마치고 숙소로 들어오는 길 망고 한보따리 사들고 들어와 일행들이랑 둘러앉아 먹는 달콤한 망고타임! 코로나19로 여행길이 막히니 하나씩 둘씩 옛기억들을 꺼내 '그 때는 그랬었지~~' 라며 미소 지어보는 추억여행^^ 망고를 먹을 때 마다 커다란 씨가 참 신기하다. 깨끗이 씻어 말려보았다. 마치 갑옷에 둘러쌓인 양 빳빳해진 말린 씨를 조심스레 툭 툭 깨서 빈화분이 있길래 쏘옥 찔러두었다. 그리곤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 놀라웁게도 이렇게 하나의 나무로 탄생하다니 정말 신기하다. (2021.8.7)
랭스톤 휴즈의 [엄마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시] 엄마가 아들에게 들려 주는 시 -랭스톤 휴즈- 아들아, 난 너에게 말하고 싶다.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다는 걸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에는 구멍이 났지.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 있지 않았다. 맨바닥이었어. 그러나 난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계단을 올라왔다. 층계참에도 도달하고 모퉁이도 돌고 때로는 전깃불도 없는 캄캄한 곳까지 올라갔지. 그러니 아들아, 너도 돌아서지 말아라. 계단 위에 주저앉지 말아라. 왜냐하면 넌 지금 약간 힘든 것일 뿐이니까. 너도 곧 그걸 알게 될 테니까. 지금 주저앉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얘야, 나도 아직 그 계단을 올라가고 있으니까. 난 아직도 오르고 있다. 그리고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지. *펴낸곳:도서출판 열림원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펴낸곳:도서출판 열림원 *엮은이:류시화 *잠언시집 101p의 글입니다^^
킴벌리 커버거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
제주도 용월할아버지 를 찾아서 [다육이풍경] 서울사람들은 지하철 1시간 출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만, 여기 제주에서의 한시간은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 걸까요? 1,950m의 한라산을 넘어가야 하니까?? 무튼 제주시에서 5.16도로를 통과하여 1시간이면 가볍게 도착되는 서귀포를 오늘은 큰마음먹고 움직여보았습니다^^ 요즘 난 초보 다육맘! 다육이를 키우려니 모르는 게 하도많아 매일 유튜브를 안고 산답니다. 친절한 선생님들이 너무 많아 감사할 따름이지요~~^^ 다육사랑이 시작되면서 쇠소깍주변에 가면 용월할아버지가 계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답니다^^ 네비에 '서귀포시 하효중앙로 98번길 27' 또는 '다육이풍경'을 치시면 됩니다. 관광지가 아니라 좁은 골목길로 안내되므로 여기가 맞나 싶을 겁니다^^ 오래간만에 보말조배기를 먹어 볼 생각이었는데 가는 날..
헤르만헤세의 잠언집 중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사랑에 빠지기란 얼마나 쉬운지. 그러나 진정으로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렵고 아름다운 일이지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으며 이미 체험했다.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듯이 사랑도 그렇다. 향락은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펴낸 곳:생각속의 집 *헤르먀헤세 잠언집 55p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