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465) 썸네일형 리스트형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펴낸곳:도서출판 열림원 *엮은이:류시화 *잠언시집 101p의 글입니다^^ 킴벌리 커버거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 헤르만헤세의 잠언집 중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사랑에 빠지기란 얼마나 쉬운지. 그러나 진정으로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렵고 아름다운 일이지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으며 이미 체험했다.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듯이 사랑도 그렇다. 향락은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펴낸 곳:생각속의 집 *헤르먀헤세 잠언집 55p의 글^^ 원태연시인의 [이별역] 이별역 -원태연- 이번 정차할 역은 이별 이별역입니다 내리실 분은 잊으신 미련이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내리십시오 계속해서 사랑역으로 가실 분도 이번 역에서 기다림행 열차로 갈아타십시오 추억행 열차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당분간 운행하지 않습니다 *펴낸곳:(주)자음과 모음 *원태연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55p의 시 이정록님의 시 [의자]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펴낸곳:(주)문학과지성사 *이정록시집 의 10-11p에 실린 시입니다^^ -------------------- 어허~~ 이 어머니 철학자시네? 기대없이 펼쳐든 이정록님의시집 두번째 장의 시를 소리내어 읽는데 의미심장한 글이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저는 요즘 어눌.. 안도현님의 시 [산딸나무, 꽃 핀 아침] 산딸나무, 꽃 핀 아침 -안도현- 나무가 꽃을 피운다고? 아니다, 허공이 피운다 나무의 몸 속에 꽃이 들어 있었던 게 아니다 나무가 그 꽃을 애써 밀어올렸던 게 아니다 허공이 꽃을 품고 있었다 저것 좀 봐라, 햇볕한테도 아니고 바람한테도 아니고 나무가 허공한테 팔을 벌리고 숨겨둔 꽃 좀 내놓으라고, 내 몸에도 꽃 좀 달아달라고, 팔을 벌리고 애원하는 자세로 나무가 허공을 떠받치고 허공을 우러르며 허공에다 경배하고 있는 것 좀 봐라 때가 되면 나무에 꽂은 핀다고? 아니다, 때가 되어야 허공이 나무에다 꽃을 매달아주는 것이다 산딸나무야, 몸 안에 꽃을 넣어두지 말아라 너는 인제 아프지 말아라 아침까지 몸 안에 술 든 나 혼자 다 아프겠다 *펴낸곳:(주)현대문학북스 *안도현시집 의 56-57p에 실린 글입니다. 이동순님의 [풍장]과 안도현님의 풍장해석^^ 풍장 -이동순- 눈 펄펄 오는 아득한 벌판으로 부모 시신을 말에 묶어서 채찍으로 말 궁둥이 힘껏 때리면 그 말 종일토록 달리다가 저절로 말 등의 주검이 굴러떨어지는 곳 그곳이 바로 무덤이라네 남루한 육신은 주린 독수리들 날아와 거두어가네 지친 말이 들판 헤매다 돌아오면 부모님 살아온 듯 말 목을 껴안고 뺨 비비며 뜨거운 눈물 그제야 펑펑 쏟는다네 눈 펄펄 오는 아득한 벌판을 물끄러미 내다보는 자식들 있네 ---------------- ※중국 서역쪽 사람들의 장례 의식인 풍장은 무심한 듯 보이면서 비장하다. 시신을 매장하거나 화장하지 않고 초원 한가운데 그대로 갖다 버리다. 버리는 게 아니라 지상에 모시는 거다. 바람속에 방치하는 것이다. 인간의 몸이 야생독수리와 들짐승의 생명으로 다시 이어지는 과정이 풍.. 이수동님의 [동행] 동행 -이수동- 꽃 같은 그대, 나무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은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 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길 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아트북스 *의 45p에 실린 글입니다^^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