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게!) (76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양광모시인의 [새해] 새해 -양광모 詩- 소나무는 나이테가 있어 더 굵게 자라고 대나무는 마디가 있어 더 높게 자라고 사람은 새해가 있어 더 곧게 자라는 것 꿈은 소나무처럼 푸르게 뻗고 욕심은 대나무처럼 가볍게 비우며 아름드리 나무가 되라는 것 *양광모시집《그대가 잠시 내 생에 다녀갔을 뿐인데》의 51p의 詩 *펴낸곳:(주)푸른길 *초판인쇄:2020년 2월 10일 양광모시인의 [12월의 기도] 12월의 기도 -양광모 詩- 12월에는 높은 산에 올라 작은 집들을 내려다보듯 세상의 일들을 욕심없이 바라보게 하소서 12월에는 맑은 호숫가에 앉아 물 위에 비친 얼굴을 바라보듯 지나온 한 해의 슬픔을 잔잔히 바라보게 하소서 12월에는 넓은 바닷가에 서서 수평선 너머로 떠나가는 배를 바라보듯 밀물같은 그리움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게 하소서 12월에는 우주 저 멀리서 지구라는 푸른 별을 바라보듯 고요한 침묵 속에서 내 영혼을 바라보게 하소서 그리고 또 바라보게 하소서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홀로 타오르는 촛불을 바라보듯 내가 애써 살아온 날들을 뜨겁게 바라보게 하소서 그리하여 불꽂처럼 살아가야 할 생의 수많은 날들을 눈부시게 눈부시게 바라보게 하소서 *양광모시집《그대가 잠시 내 생에 다녀갔을 뿐인더》의 57-5.. 양광모시인의 [동행] 동행 -양광모 詩-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갈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따뜻한 일인가 팔짱을 끼고 함께 걸어갈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가 바람은 불고 꽃은 지고 지구는 빠르게 도는데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걸어갈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고마웠노라 행복했노라 이 세상의 일 마치고 떠나는 날 작별의 인사 뜨겁게 나눌 사람이 있다면 그의 인생은 또 얼마나 눈부신 동행인가 *양광모시집 의 14p에 실린 詩 *펴낸곳:(주)푸른길 *초판인쇄: 2020년 2월 10일 양광모시인의 [사랑으로도 상처받지 말라] 사랑으로도 상처받지 말라 -양광모 詩- 사람은 또 떠나가겠으나 사랑은 또 등 돌리겠으나 그대 영혼의 상처 이미 별보다 많나니 그 상처마다 꽃 한 송이씩 피어났느니 다시는 사람으로도 상처받지 말라 다시는 사랑으로도 상처받지 말라 *양광모시집 의 17p에 실린 詩 *펴낸곳:(주)푸른길 *초판인쇄: 2020년 2월 10일 양광모시인의 [5월의 말씀] 5월의 말씀 -양광모 詩- 부모에게 더 바라지 말 것 낳아준 것만으로도 그 은혜 갚을 길 없으니 자식에게 더 바라지 말 것 태어나 준 것만으로도 그 기쁨 돌려줄 길 없으니 남편과 아내에게 더 바라지 말 것 생의 동행이 되어준 것 만으로도 그 사랑 보답할 길 없으니 해마다 5월이면 신록 사이로 들려오는 말씀 새잎처럼 살아라 새잎처럼 푸르게 살아라 자신에거 더 바랄 것 지금까지 받은 것만으로도 삶에 감사하며 살겠노라고 *양광모시집 의 53p에 실린 詩 *펴낸곳:(주)푸른길 *초판인쇄: 2020년 2월 10일 양광모시인의 [고마워요, 이 세상에 태어나 줘서] 고마워요, 이 세상에서 태어나 줘서 -양광모詩- 꽃의 생일을 알고 있나요 별의 생일을 알고 있나요 바로 오늘 당신이 태어난 날이에요 햇살이 더욱 눈부시네요 강물이 더욱 반짝이네요 바로 오늘 당신이 태어난 날이에요 축하해요 고마워요 이 세상에 태어나 줘서 사랑해요 행복해요 이 세상 가장소중한 당신 가장 아름다운 날 알고 있어요 가장 가슴 따뜻한 날 알고 있어요 바로 오늘 당신이 태어난 날이에요 *양광모시집 의 40p에 실린 詩 *펴낸곳:(주)푸른길 *초판인쇄: 2020년 2월 10일 양광모시인의 [어느 날 죽음이 찾아와 속삭일 때] 어느 날 죽음이 찾아와 속삭일 때 -양광모 詩-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슬픔으로 어느 날 죽음이 찾아와 속삭일 때 살아야 할 아무런 기쁨과 의미가 없다고 어느 날 죽음이 찾아와 속삭일 때 그대의 마음에게 물어보라 오늘 죽음을 꿈꾸리리는 것을 그대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가 그대의 마음에게 다시 물어보라 내일 새로운 삶을 갈망하지 않으리라고 그대는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사람의 마음이란 계절과 같은 것 때가 되면 다시 바뀌기 마련이니 그 속삭임 물리치고 살아남으라 눈보라 속에서야 누가 삶을 찬미하랴 봄볕 아래서야 꽃 한 송이로도 세상은 아름다운 것 그대의 마음이 일찍이 그러하였다 *양광모시집 의 22-23p에 실린 詩 *펴낸곳:(주)푸른길 *초판인쇄: 2020년 2월 10일 용혜원님의 시 [홀로 앉아] 홀로 앉아 -용혜원 詩- 홀로 하늘을 보면 널따란 하늘은 사라지고 그대 얼굴만 남아 눈 속에 그리움이 가득 찹니다 모두들 자유롭게 살아가는데 날개 없는 나는 있는 자리에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당신도 나의 사랑을 알 수 있겠지만 그것이 내가 떠난 뒤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꽃들은 몇 날을 피어도 한껏 향기를 내며 아름답게 피어나거늘 왜, 당신은 나의 사랑을 외면만 하고 계십니까 *용혜원시집 의 48-49p의 詩 *펴낸곳:책만드는 집 *1판인쇄:2012년7월9일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