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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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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님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詩-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선집 [밀물의 시간 ]중 127p에 실린 詩 -출판사:실천문학사
도종환님의 시 [당신의 무덤가에] 당신의 무덤가에 -도종환 詩- 당신의 무덤가에 패랭이꽃 두고 오면 당신은 구름으로 시루봉 넘어 날 따라오고 당신의 무덤 앞에 소지 한 장 올리고 오면 당신은 초저녁별을 들고 내 뒤를 따라오고 당신의 무덤가에 노래 한 줄 남기고 오면 당신은 풀벌레 울음으로 문간까지 따라오고 당신의 무덤 위에 눈물 한 올 던지고 오면 당신은 빗줄기 되어 속살에 젖어오네 *도종환 시선집 [밀물의 시간 ]중 47p에 실린 詩 -출판사:실천문학사
도종환시인의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도종환 詩- 견우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해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당신 손수 베틀로 짠 옷가지 몇 벌 이웃께 나눠주고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돌아오네 은하 건너 구름 건너 한 해 한 번 만나게 하는 이 밤 은핫물 동쪽 서쪽 그 멀고 먼 거리가 하늘과 땅의 거리인 걸 알게 하네 당신 나중 흙이 되고 내가 훗날 바람되어 다시 만나지는 길임을 알게 하네 내 남아 밭 갈고 씨 뿌리고 땀 흘리며 살아야 한 해 한 번 당신 만나는 길임을 알게 하네 -도종환 시선집 [밀물의 시간 ]중 46p에 실린 詩 -출판사:실천문학사
이생진님의 시 [다랑쉬오름의 비가 4] 다랑쉬오름의 비가 -소년과의 패러글라이딩 이생진 詩 너는 패러글라이딩이 처음이니? 아홉 살에 변을 당했으니 그동안 네가 살았다면 지금 몇살이지 쉰셋? 그럼 44년(1948-1992) 동안 망각의 굴 속에 있었단 말인가 빌어먹을 말하자면 세월이 정지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아니면 세월을 패앗겼다는 이야기인가 그걸 돌려받을 순 없나 그건 어디서 보상해주느냐 이거야 두고두고 불쾌한 악몽이여 하늘엔 오래 머물 수 있는 쉼터가 있을까 바람은 지혜로우니 바람을 잘타면 하늘에서도 쉴 수 있지 오늘은 바람을 실컷 이용해야 돼 바람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나 그렇다 그래서 화가들은 부러진 나무를 그리고 쓰러진 파도를 일으켜 세우려고 붓에 힘을 주는 거지 파도 그 자체는 아무것도 아냐 모두 바람의 힘이지 사람은 바람이 들어야 ..
이어령님의 시 [흑백사진] 흑백사진 -이어령 詩- 사진틀을 기억의 거울이라 불렀던 시절 백인 선교사 앞의 아프리카 원주민처럼 나는 단체사진을 찍었다. 장미를 찍어도 까맣게 나오고 갠 하늘도 늘 흐린 흑백사진 평생 웃은 적이 없다는 뉴턴처럼 입 다문 내 얼굴의 흑백사진 지금이라면 치즈라고 미소를 지었을 텐데 소리와 색깔은 다 어디 가고 솔개가 조용히 날고 있는 하늘처럼 기억의 거울 속은 늘 조용하다. 비디오테이프처럼 되감아 보는 사진 어디에선가 개 짖는 소리 들리고 청솔가지 타는 냄새 풍기고 손끝에 황토 흙이 묻어난다. 비오는 날 이불 속처럼 아늑한 나의 성城 나의 청춘 가위질할 수 없는 흑백시간이여. *이어령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40-41p에 실린 詩 *출판사:문학세계사
이탈리아 전압-멀티어뎁터 사용^^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 합니다. 잠깐 다녀 올거면서 주섬주섬 왜 이렇게챙겨갈게 많은지요? 그러나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나라별 전압변환을 도와주는 멀티어뎁터입니다^^ 이탈리아의 전압은 220V 50Hz입니다. 한국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쿠팡에서 29,900원에 구입했습니다. 기존에 하나 있었지만 워낙에 치밀한 성격이라 하나 더 구입하고 갔는데 이거 하나면 완전 완벽함이었습니다.옆에 올리고 내리는 건 나라별 사용처였구요...반대편에 4개까지 충전 가능 하니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보조밧데리에, 블수투스에, 수신기용 이어폰까지 날마다 충전해야 했거든요^^ 덕분에 아무런 불편함없이 이탈리아 여행 잘 하고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저는 보조밧데리 20,000짜리를들고 갔었습니다. 사진찍고 가끔 동영상..
인천공항제2터미널 D카운터 대한항공 [셀프백드랍] 설레임은 여행의 반입니다. 한동안 코로나펜데믹으로 어디로도 떠날 수 없었던 탓일까요? 유독 설레임이 더했습니다. 오랫만의 인천공항입니다. 예전 같으면 길게 줄을 서서 수하물 위탁을 준비할 여행객들이건만 모든게 너무나 간편해졌습니다. 항공권은 모바일로 48시간전 체크인을 이미 했구요! 2023년 1월 31일 대한항공 셸프백드랍은 D카운터였습니다. 이용시간은 05:30부터 20:00까지, 항공기출발 1시간 전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단, 무료수하물 허용량 이내에서 수하물을 위탁하는 승객에게만 해당됩니다. 안 해 본 일이라서 할 수 있으려나~ 그래도 해봐야지! 앞으로 모든 카운터가 이렇게 바뀔수도 있는데..하면서 D카운터로 향했습니다. 들어서는 입구에 여권과 항공권 체크하시는 분 계셨구요^^ 사람의 음성 대신..
새해 첫 날 [제주두더지식당]에서 [두더지식당제주] *위치: 제주시 박성내서길 14 *전화:010-8286-8990 *휴무일:매주 화.수요일 *영업시간 >>11:00~21:00 (15:00~17:00브레이크타임) (14:00,20:00 라스트오더) *메뉴 두더지피자:15,000 공작파스타:17,000 새우크림파스타:16,000 몰치킨:15,000 피닉스커리:16,000 감바스알아히요:15,000 라자냐:22,000 *주치장은 따로 없고 골목길에 세워야 합니다. 너무 예쁜 꽃그림을 걸어놓았나 했는데 유리창 너머의 풍경이었습니다. 멋대로 자라는 나무를 한폭의 화폭 처럼 담으려면 정성스런 보살핌이 필요할 듯 합니다. 오늘은 2023년 1월 1일^^ 설날의 풍경입니다! 주방 벽 쪽의 2인 자리도 참 근사합니다. 번잡한 식당이 아니라 왠지 도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