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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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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잠이 든채로 그대로 눈을 맞기 위하여 잠이 들었다가도 별들을 바라보기 위하여 외롭게 떨어지는 별똥별을 위하여 그 별똥별을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어린 나뭇가지들을 위하여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가끔은 외로운 낮달도 쉬어가게하고 가끔은 민들레 홀씨도 쉬어가게하고 가끔은 인간을 위해 우시는 하나님의 눈물도 받아둔다 누구든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새들의 집을 한번 들여다 보라 간밤에 떨어진 별똥별들이 고단하게 코를 골며 자고 있다 간밤에 흘리신 하나님의 눈물이 새들의 깃털에 고요히 이슬처럼 맺혀 있다 . ---------------------------------------------------- ​
조동화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 시-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내가 애정하는 [제주화북동우체국] "아저씨 아저씨 우체부아저씨 큰가방 메고서 어디가세요 큰가방 속에는 편지 편지 들었죠 동그란 모자가 아주 멋져요 편지요 편지요 옳지옳지 왔구나 시집간 언니가 내일 온데요 🎶" 이제는 세상이 바뀌어 빨간우체통을 보아도 별 감흥이 없지만 , 손편지로 마음을 전하던 그 때 그 시절엔 멀리서 우체부아저씨만 보여도 가슴이 설레이곤 했었습니다. 반세기를 산 것 뿐인데 강산이 몇 번은 변한 듯 하네요. 전기불도 없는 호야불 시절의 유년시절엔 냉장고가 웬말이며, 와인냉장고에 김치냉장고라니요? 넘치게 잘사는 오늘엔 물질은 넘쳐나지만 정신은 빈곤해지는 아이러니한 시대가 되어버린 듯 싶습니다.제가 애정하는 화북동우체국입니다. 우선 번호표를 뽑아야지요~^^ 오늘도 우체국엘 간만에 오신 분인 듯 번호표를 뽑지않고 서 계셨다가 ..
울산 장생포의 [고래박물관] 울산의 장생포 하면 우선 고래가 떠오릅니다.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던 장생포는 국내 유일의 고래 문화 특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장생포항이 고래마을이 된 것은 1899년 일본 나사시키항에 있던 러시아 포경회사에 장생포항내의 일부 부지를 고래 해체용으로 빌려주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러시아가 일본과의 전쟁에서 망하게 되고, 일본은 포경업을 독점하게 되는데 전국에 있는 포경기지를 정비하면서 장생포가 포경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게 됩니다. 그러던 중 광복이 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액 공동출자한 조선포경 주식회사 설립으로 이때부터 우리나라 포경업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고래잡으러 떠나는 포경선이 입출항을 하게 되고, 집채만한 고래를 잡아오면 그 고래를 해체하는 작업을 하던 장생포항..
풍기식당 [풍기일품할매순대] 풍기? 영주? 같은 지역인가? 했드니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이었네요.. 소백산맥의 바람그늘에 해당되는 곳으로 사과와 인삼 ,인견으로 유명한 소도시랍니다^^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싶어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곳입니다. 요즘 지역마다 있는 할매순대국 체인인가 했더니 체인이 아닌 자체 매장으로 이름은 풍기일품할매순대국이었습니다. *위치:경북 영주시 풍기읍 기주로 54 (풍기하나로마트 바로 건너 대도로변) *전화번호:054-636-9825 순대국은 말만 들어도 정겨운 고향냄새 나는 서민의 음식입니다. 따끈한 국물을 호호불며 마음을 뎁히는 음식! 착한 가격으로 골고루 영양을 줄 수 있는 고마운 먹거리입니다. 천안의 병천순대를 비롯하여, 속초의 아바이순대, 예천의 막창순대, 담양의 암뽕순대, 곡성의 야채순대 등은..
허유 [겨울비 ] 겨울비 -허 유- 마음은 춥고 사랑 가난할 때 겨울비 내리다. 저 창 너머 잡다한 인생의 관계들 이부자리 개듯 다독거려 정돈할 양으로 이 겨울비 한벌의 무거운 적막을 입고 내리다. 내 이제 그리운 마음 하나하고도 별거하고 잡아줄 따뜻한 손길마져 저 늙은 나뭇가지의 거칠음 같거니 또 내세(來世)의 우물을 현세의 두레박으로 퍼 올리는 이 한정 없는 부질없음으로 절망하노니 이때 아프게 아프게 하필 겨울비 내린다.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타고 풍기역까지^^ 청량리...1 990년대까지만 해도 성매매업소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 집장촌이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2023년이면 청량리588 터에 지상65층의 주상복합아파트 롯데캐슬 SKY ㆍ초고층 랜드마크가 세워진다 합니다. -------------------------------------------------1호선을 타고 청량리역에 내렸습니다. 3시38분 출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풍기로 가볼까 하구요^^ 몇번 출구로 나가야 하나 두리번 거리는데 큼지막하게 갈아타는 곳 표지가 있네요! 기차타러 가려면 카드 찍고 일단 나갑니다. 바로 오른 쪽으로 3층 맞이방으로 연결된 에레베이터가 있네요^^ 에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더니 3층이 나옵니다. 2010년 민자역사 역무동이 개역하면서 탄생한..
나태주님의 [뒷모습] 뒷모습 - 나태주 시-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소리, 찌르레기 울음소리에게도 뒷모습은 있을까? 저기 저 가문비나무 윤노리나무 사이 산길을 내려가는 야윈 슬픔의 어깨가 희고도 푸르다 2019년 12월 25일 두산봉엘 올랐습니다^^ 자욱한 하늘 아래를 걷고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니 나태주시인의 시가 떠올랐습니다. 한 해 동안 참 수고 많았지요^^ 투벅투벅 걸음걸음 걸어야 산다기에 걸어봅니다^^ 삶이 고단할 때 이 길 따라 걸으면 생각이 정리가 되고 매듭이 풀리고 미래가 보인다고 누군가가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