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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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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스님의 《마음이란》 마음이란 -원성스님 글- 마음이란 참 이상하지요 나는 여기 있는데 천리밖을 돌아다니지요 나는 가만히 있는데 극락도 만들고 지옥도 만들지요 장마철도 아닌데 흐려졌다 맑아졌다 부뚜막도 아닌데 높아졌다 낮아졌다 고무줄도 아닌데 팽팽해졌다 늘어졌다 몸은 하나인데 염주알처럼 많기도 하지요 소를 몰 듯 내 몸을 가만 놔두지않게 채찍질하다가도 돼지를 보듯 내 몸을 살찌우게하지요 마음 문을 열면 온 세상 다 받아들이다가도 마음 문을 닫으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지요 ---------------- 과연 그러합니다 도무지 제어가 되지 않는 나의 마음 오늘은 원성스님의 맑은 글로 위로를 받습니다. 얼마나 더 마모시키면... 그저 그러려니 ...모든 걸 받아들이는 그 경지에 이르게 될까요? 철썩 철썩 바닷물에 치이고 또 치..
김남조시인의 《너를 위하여》 너를 위하여 -김남조 시-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 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 유리창에 햇살 부서지는 봄입니다 괜스레 기분 좋아지는 이런 날이면 사랑주고 사랑받는 그 사람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좋은 시와 더불어^^
용혜원시인의 《가장 외로운 날엔》 가장 외로운 날엔 -용혜원 시-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 한 세상살이 맨 몸, 맨 손, 맨 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 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 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더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없이 사심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 줄 누가 있을까 인파 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
이정하시인의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이정하 시- 새를 사랑한다는 말은 새장을 마련해 그 새를 붙들어놓겠다는 뜻이 아니다. 하늘 높이 훨훨 날려보내겠다는 뜻이다. ------------------- 함축언어 그 언어를 입안의 혀처럼 굴릴 수 있어야만 시인이 되는가 봅니다. 너무 짧은 한 편의 시.. 그러나 누구든지 이 시를 읽고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더 자랄 수 있도록 서로에게 양분이 되어주는 북돋음임을 명심하고 오늘도 노력합니다. 2018년 모두모두 마음밭에 풍년들기를 기원드립니다^^
용혜원시인의 《만나면 편한 사람》 만나면 편한 사람 -용혜원 시- 그대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대의 얼굴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대는 내 삶에 잔잔히 사랑이 흐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대를 기다리고만 있어도 좋고 만나면 오랫동안 함께 속삭이고만 싶습니다. 마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고 영화를 보아도 좋고 커피 한 잔에도 행복해지고 함께 거리를 걸어도 편한 사람입니다.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지고 가까이 있어도 부담을 주지 않고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않아도 됩니다.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속에 잔잔한 웃음을 짓게하고 만나면 편안한 마음에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잊어버리도록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그대는 내 남은 사랑을 다 쏟아 사랑하고픈 사람 내 소중한 꿈을 이루게 해 주기에 만..
징기스칸에게서 배운다.<이청득심>의 진리를... 이란 귀로 들음으로써 마음을 얻는다는 말입니다. 지난 천년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은 누구일까라는 질의에 놀랍게도 타임지에서는 징기스칸을 뽑았다고 합니다. 흔들리는 영혼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주는 징기스칸의 스스로를 표현한 글을 옮겨봅니다. 경청의 힘을 강조하는 책을 읽다가 만난 글귀입니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쫒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아이, 노인까지 합쳐 2백만명도 되지 않았다. 배운 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요즘 뜨는 책《언어의 온도-이기주》중 "한 해의 마지막날"인용 2017년 12월 31일 날씨:맑음 오늘은 2017년의 마지막 날입니다...ㅎ 국민학교 때 이렇게 일기를 쓰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일기라는 것이 하루하루의 기록인데 그 걸 제때 못쓰고 미루어두면 일주일기가 되어버리곤 하지요. 그렇게되면 첫번째로 그 날의 날씨가 기억이 안나요..끙 끙 머리를 쥐어짜다가 지금처럼 메스컴이 발달된 시대가 아니었으니 친구한테 물어봐서 컨닝을 하지요. 다음은 생활 기록이 문제였습니다. 뭐했드라 뭐했드라 뭐했었지 뭐했었지??? 그림일기로 시작하여 그렇게 억지춘향식으로 일기를 쓰다보니 한글을 터득하게 되고 문장을 알게 되고 문맥을 알게 되고 그러지 않았나싶어요. 가끔은 하기싫은 일도 해야 하는 게 인생이니까요! 밴친님들~~^^ 오늘은 한 해를 돌아보게하는 2017년의 마지막날... ..
이해인님의 《12월의 시》 또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않으렵니다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진정 오늘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